기업들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입하는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실제 업무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4월 30일 발표한 ‘KRIVET Issue Brief 317호’에 따르면,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교육훈련의 핵심 단계인 ‘현업 적용’이 가장 취약한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인적자본기업패널(HCCP)에 참여한 166개 기업의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교육훈련 과정을 ▲기획 및 설계 ▲운영 준비 ▲운영 ▲현업 적용 촉진 ▲평가 및 개선 등 5개 영역으로 나눠 분석했다. 각 항목은 리커트 5점 척도로 측정됐다.
그 결과 ‘현업 적용 촉진’ 영역은 평균 2.89점으로 전체 항목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운영 준비’(3.16점)보다도 0.27점 낮은 수준이며, 5개 영역 가운데 유일하게 3점 미만에 머물렀다. 교육 자체의 기획이나 운영보다, 교육 이후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단계에서 구조적 공백이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결과는 기업 교육훈련이 ‘실행 중심’이 아닌 ‘과정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교육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 학습 내용이 조직 내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성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설계와 관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교육 효과에 대한 회의로 이어지고, 기업 내부에서도 교육 투자에 대한 효율성 논쟁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연구를 수행한 손규태 연구위원은 이러한 문제의 원인으로 성과 설계의 부재를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교육훈련을 기획할 때부터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성과 지표를 설정해야 하며, 교육 종료 이후 현업 적용을 촉진할 수 있는 실행 계획과 성과 평가 체계를 동시에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교육을 ‘제공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과로 연결되는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평가 및 개선 영역 역시 충분히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의 선순환 구조—즉, 실행 → 평가 → 개선 → 재설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며, 기업 교육이 반복적으로 비효율을 낳는 구조에 머물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기업 교육훈련이 단순한 복지나 형식적 프로그램이 아니라, 조직 성과와 직결되는 전략적 투자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과제를 던지고 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인재 역량이 곧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교육훈련의 ‘현업 연결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결국 기업 교육의 성패는 ‘무엇을 가르쳤는가’가 아니라 ‘현장에서 무엇이 달라졌는가’에 달려 있다. 이번 결과는 그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기업들에게 던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