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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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_pixabay

 

국내 주요 벤처단체들이 정부의 코스닥 시장 개편 방향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명하며, 보다 정교한 제도 설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혁신벤처단체협의회는 최근 논의를 통해 자본시장 체질 개선이라는 정책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코스닥 시장의 구조를 재편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논의의 배경에는 지난 3월 금융당국이 자본시장을 혁신기업 성장의 핵심 플랫폼으로 설정하고 제도 개편 방향을 제시한 정책 발표가 있다. 벤처업계는 그동안 구조적 한계로 지적돼 온 회수시장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의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핵심 쟁점은 ‘코스닥 승강형 세그먼트’ 도입 방안이다. 벤처업계는 시장을 인위적으로 구분하는 방식이 코스닥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하기보다, 투자자에게 왜곡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밸류에이션 제고를 위한 근본적 대책이 아닌 자금 흐름의 재배치로 인식될 경우, 시장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닥 시장의 정체성 문제도 주요 논점으로 제기됐다. 벤처단체들은 코스닥이 전통적인 재무지표보다 기술력과 성장성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단기 실적이나 규모 중심의 기준이 강화될 경우 시장의 설립 취지와 충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코스닥이 코스피의 하위 시장으로 인식되거나 예비시장 성격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세그먼트 구분에 따른 ‘낙인 효과’ 역시 중요한 리스크로 지목된다. 특정 구간에 편입된 기업들이 시장에서 비우량 기업으로 인식될 경우, 유동성 감소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러한 평판 효과는 단기간에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정책 설계 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편입 기준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시가총액이나 영업실적 중심의 일률적 기준이 적용될 경우, 장기간 연구개발과 선행 투자가 필수적인 바이오, 인공지능, 반도체 등 딥테크 기업은 구조적으로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기업들은 현재의 실적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획일적 기준은 오히려 혁신기업의 시장 접근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IPO 시장에 미칠 영향도 간과할 수 없는 변수로 언급됐다. 상장 직후 일정 수준 이상의 시장 구간에 편입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될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국내 상장의 유인이 약화될 수 있다. 이는 상장 연기나 해외 시장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벤처투자 회수시장 위축과 민간 투자 감소로 연결되는 구조적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투자자 측면에서도 시장 왜곡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정 구간에 속했다는 이유만으로 기업의 본질 가치와 무관하게 자금이 이탈할 경우, 가격 형성의 자율성과 예측 가능성이 저하될 수 있다. 이는 개인투자자의 합리적 투자 판단을 어렵게 만들고, 장기 투자 기반 확대라는 정책 방향과도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벤처업계는 코스닥 개혁의 방향이 단순한 시장 구분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혁신기업의 성장과 회수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기능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자본시장 개혁이 코스닥의 위상 제고와 벤처생태계 선순환 구조 복원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한 정교한 제도 설계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번 입장을 밝힌 혁신벤처단체협의회는 벤처기업협회를 비롯해 이노폴리스벤처협회,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엔젤투자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인공지능협회 등으로 구성된 벤처생태계 대표 협의체로, 향후 정책 논의 과정에서도 업계 의견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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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개편안에 벤처업계 우려 확산..."시장 구분보다 기능 회복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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